지난 주말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국대 모터스포츠 부분의 최고 대회라 일컬어지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여섯 번째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날 캐딜락 6000 클래스의 결승은 한국타이어의 '워크스 팀'으로 활동 중인 아트라스BX 레이싱 소속 외인,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우승과 함께 2위를 차지한 것은 팀 메이트이자 아트라스BX 레이싱을 이끄는 베테랑 스티븐 조, 즉 아트라스BX 레이싱이 완벽한 전력으로 '원-투 피니시'를 달성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타이어는 다시 한 번 금호타이어와의 기술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 시즌 이어지는 강세를 입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트라스BX 레이싱의 뒤를 이어 3위에 오른 것 역시 한국타이어와 함께 하는 김중군이었으니 '한국타이어의 싹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럴까?

한국타이어는 경기 종료 이후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알리며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우승과, 한국타이어의 우위를 과시하는 소식을 알렸다. 특히 타이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는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코멘트도 덧붙여 있었다. 그리고 비단 이번의 6전 만이 아닌 캐딜락 6000 클래스의 올 시즌 모든 경기를 돌이켜 보면 한국타이어가 전체적으로 우세를 점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기술 개발' 혹은 '제품 개발 역량'을 집약시킬 수 있는 환경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가장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가장 큰 경쟁사인 금호타이어는 올 시즌 불안한 경영으로 모터스포츠 팀 운영 및 관련 역량 응집을 위한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금호 엑스타 레이싱 팀의 재정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어쨌든, 한국타이어는 안정된 경영 분위기와 조현범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확실한 '독재'를 준비하고, 그 동안 해외에서 이어온 24시간 내구 레이스 시리즈와 DTM은 물론이고 향후 F1 부분에도 타이어 공급을 준비할 것이라는 청사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불안의 여지가 있다.

슈퍼레이스의 최고 클래스인 캐딜락 6000 클래스의 경우 한국타이어가 견실함을 통해 여섯 번의 레이스 중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누렸으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는 ASA GT 클래스의 경우에는 한국타이어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사고는 지난 3전에서 펼쳐졌다. 안정된 주행으로 레이스를 잘 풀어가던 준피티드 레이싱 소속 김학겸의 차량이 타이어 손상으로 코스 밖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경기 막판, E&M 모터스포츠의 강진성이 타고 있던 차량 역시 타이어 문제로 코스를 이탈, 그대로 코스 벽과 충돌하며 차량이 크게 손상되었다.

ASA GT 클래스의 선수들과 준피티드 레이싱의 관계자들은 이에 격분했다.

이미 올 시즌 상반기부터 타이어의 문제, 그러니까 '원인불명으로 경기 중 타이어가 손상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고, 한국타이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이전과 스펙이 다르지 않다'며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3전 이전에도 비트R&D의 남기문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연습, 예선 그리고 결승에서도 타이어 손상으로 인한 사고, 리타이어가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한국타이어 측에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하고 손상된 타이어를 바라보는 한국타이어 관계자들에게 준피티드 레이싱팀의 박정준 감독은 "우리 선수들 이제 20대 중반, 20대 후반인데 언제 사고날지도 모르는 이런 타이어로 경기 치르다가 정말 큰 사고라도 나면 난 이 선수들 부모님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가?'"라며 울분을 내질렀다.

이후 4전과 야간 경기로 인해 타이어의 부담이 적었던 5전에서는 타이어 관련하여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불안감을 갖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실제 뉴욕셀처 이레인 레이싱의 베테랑 드라이버, 이동호 역시 인터뷰를 통해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나쁜 건지 아직까지 나는 타이어 관련 사고는 없었지만, 언제든 이 타이어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고백하기도 했다.

주변 환경이 어떻고, 경쟁사의 상황이 어떤지를 떠나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또 모터스포츠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는 분명 기대하고 또 응원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를 쓰며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더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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