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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부 대동강수산물식당서 평양시민과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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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부 대동강수산물식당서 평양시민과 식사

입력
2018.09.19 22:00
수정
2018.09.19 23:5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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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평양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평양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방북 이틀째인 19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위한 환송 만찬장으로 낙점된 곳은 평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대동강수산물식당이었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식 수행단, 경제인 특별 수행단이 이곳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남측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현지 주민들을 허물 없이 만나는 ‘깜짝 이벤트’가 연출됐다.

지난 7월 30일 공식 개장한 대동강수산물식당은 철갑상어, 용정어, 연어, 칠색송어 등 해물을 파는 곳이다. 특히 이 곳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달 전 식당을 시찰한 뒤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 봉사기지가 태어났다”고 극찬하며 직접 이름을 명명해 유명해진 곳이다.

이날 식당에서는 문 대통령과 평양 시민들의 깜짝 조우가 성사됐다. 오후 7시 식당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만찬장인 2층 ‘민족료리식사실’로 가면서 다른 방에서 식사 중인 평양 시민들과 인사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 북한 주민에게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보러 왔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애초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하려 한 자리였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도 깜짝 참석했다.

이 식당 방문은 ‘북한 주민들이 자주 가는 서민적인 식당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요구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시는데 그런 부탁을 북쪽에 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오찬 때는 문 대통령 내외가 평양의 명소인 옥류관 본점을 방문해 직접 평양냉면을 맛봤다. 지난 4ㆍ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옥류관 평양냉면을 직접 공수해와 화제가 됐다. 당시 북측은 멀리서 가져온 탓에 맛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이날 오찬장에서는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옥류관이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저는 두 가지 중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오찬 테이블에는 냉면을 포함해 당근과 숙주, 버섯으로 이뤄진 채소 한 접시, 백설기와 들쭉술, 평양 소주 등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곧장 이동해 기념 식수 행사에 참석, ‘번영’이라는 나무 말이 있는 10년생 모감주 나무를 심었다. 북측에서는 답례로 ‘평양 방문 기념하여.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을 제작해 설치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북한 미술 분야 최고의 창작단체인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김성민 창작사 부사장의 안내로 예술품을 감상했다. 1959년 설립된 만수대 창작사에서는 1,000명의 작가들이 체제 선전 포스터와 현수막,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한 작품을 생산한다. 관람이 끝날 즈음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있는지 묻자, 문 대통령은 몰골기법을 이용한 금강산 소재의 그림을 지목하며 “자기 마음에 꽂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만수대창작사 방문에 대해 “예술품 관람 차원의 방문”이라며 논란을 차단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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