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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 재계 인사들, 김정은 지시로 만든 묘목 생산 양묘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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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 재계 인사들, 김정은 지시로 만든 묘목 생산 양묘장 방문

입력
2018.09.19 18:30
수정
2018.09.19 2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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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방북 경제인들은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황해북도 송림시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을 찾았다. 산림산업이 유엔의 직접적인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를 고리로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를 터 보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특별수행단은 이날 오후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고 북측 관계자로부터 산림녹화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안내 받았다. 북한에서 양묘장은 묘목을 대량으로 기르고 생산하는 시설이다. 특히 122호 양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재건을 지시해 지난 2016년 5월 준공된 곳으로,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산업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곳이라는 뜻이다.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수준인 북한에서 산림녹화사업은 가장 중요한 국가적 사업 중 하나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내 산림 총면적의 32%가 황폐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2호 재건 당시 김 위원장은 “122호 양묘장 현대화 공사가 품이 많이 들 수 있지만 한번 잘 해놓으면 공업적 방법으로 나무모(묘목)들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다”며 “힘껏 밀어주겠으니 나라의 만년대계를 위한 최대의 애국사업으로 여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북한 양묘장 방문을 계기로 남북간 산림협력 속도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남북은 4ㆍ27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 산림협력분과를 두고 이미 관련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특히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경제특구가 아닌 양묘장을 우리 경제 수행단에게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산림산업이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라는 게 우리 측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재 등으로 걸림돌이 없는 분야부터 협력 구상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북측이 우리와의 경제협력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제 수행단은 양묘장 방문 이후 평양시내에 위치한 평양교원대학을 찾았다. 이 곳은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 양성 기관으로 수행단은 북한의 교육 수준과 교원양성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본 뒤, 만찬 장소인 대동강 수산물시장에 합류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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