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첫날 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25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습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는 전날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부터 목란관 만찬 참석까지 모습을 이날 3시10분 방영했다. 공항에 영접 나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시민 등을 비추면서 시작된 영상은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을 긴 시간 내보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문 대통령이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하는 모습도 오랫동안 방영됐다. 영상은 특히 문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평양시민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 공연 관람석에서 문 대통령이 환호하는 관객들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 공연 뒤 문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출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관객들에게 ‘폴더 인사’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외에도 영상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목란관에서 환영 만찬을 갖는 모습, 두 퍼스트레이디가 옥류아동병원 등을 참관하는 장면도 다뤘다. 하지만 이들의 육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6시쯤 “역사적인 제5차 북남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이 1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통신은 전날 회담에 대해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고 있는 중요 문제들에 관한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시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별도 기사로 문 대통령의 평양 도착과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 평양 시내에서 진행된 두 정상의 무개차 퍼레이드 등 전날 일정을 상세히 전했다. 이 기사에서 중앙통신은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게 될 북남수뇌상봉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해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사옥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중대한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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