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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투명·효율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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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투명·효율화 방안

입력
2018.09.20 03:00
수정
2018.09.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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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권 찬 우 前 울산북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지역 내 친환경 식재료 활용을 장려하는 친환경 급식사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급식사업은 성장기 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한다는 급식의 기본 목적 달성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어 대부분의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다. 하지만 친환경 급식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고민할 점이 많다.

2016년부터 울산북구의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규모화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울산의 친환경급식 공급량만 보고 생산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소비되는 물량을 예상해 규모화된 계약재배를 하고 하나의 유통시스템으로 일원화해 비용, 노력 등이 절감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인 학교가 서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수발주 업무를 처리하는 전 시스템의 일원화된 운영이 필요하다. 과거 울산 북구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지자체는 각자의 편의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에 활용했었다. 지역별로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편리한 측면이 있지만,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전체적인 운영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체계적인 정책관리로 이어지기 어렵다. 또한 지역별로 각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매년 유지보수를 하는 데도 추가 비용이 따른다. 지자체별로 중복 투자되고 있는 셈이다.

셋째, 학교급식지원센터시스템은 무엇보다도 계약 관리의 보안성과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2017년 이전에 울산북구는 자체 개발한 수발주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수시로 일어나는 발주 수정이력이 남지 않아 언제든지 상호간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어 늘 고민스러웠다.

작년부터 울산북구는 자체 수발주프로그램 대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eaT SIMS 학교급식지원센터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유는 교육부 나이스(NEIS) 및 에듀파인과 연계된 편리성, 지정정보처리장치인 점, 초기 개발 외 정기적인 시스템 유지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정보의 보안성, 계약관리의 투명성, 안전성을 고려해서였다. 이후 수발주 과정의 공문서 보안문제가 해결됐고, 수정 발주 이력이 자동으로 기록되니 분쟁이 생겨도 안심이 됐다.

앞으로도 지역 내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급식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이라면 어느 지역, 학교를 가더라도 좋은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이 우수한 농산물로 만든 안전한 급식을 통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전국의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반석 위에 단단하게 자리잡아 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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