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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트럼프 이름 딴 미군기지 짓겠다” 러시아 견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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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트럼프 이름 딴 미군기지 짓겠다” 러시아 견제 나서

입력
2018.09.19 16:29
수정
2018.09.19 19:3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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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왼쪽) 폴란드 대통령이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왼쪽) 폴란드 대통령이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이 폴란드에 영구적으로 미군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 러시아의 군사 활동 증가에 위협을 느낀 폴란드가 미군 영구 주둔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물심양면의 정성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두다 대통령이 (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20억 달러(약 2조2,400억원)를 대겠다고 제안했다”며 “매우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군사비 지출과 함께 폴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하기 힘든 제안까지 내놓았다. 두다 대통령은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미군이 주둔할 경우 기지 이름을 ‘포트 트럼프(Fort Trump)’로 정할 것”이라고 구애했다. 폴란드는 미국의 마음을 굳히는 데 필요하다면 20억 달러의 추가 지출도 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폴란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폴란드가 미국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가 이처럼 미군 주둔에 열성인 건 ‘천년 숙적’ 러시아에 대한 안보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고,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를 침공하는 등 군사 행동을 벌이자 우려를 드러내 왔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미군이 폴란드에 주둔해야 할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이 배치돼 있긴 하지만 순환 근무 형태여서 폴란드 정부는 한 단계 더 높은 영구 주둔을 원한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 간 분열을 야기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토 회원국 중 상당수는 폴란드 내 미군 영구 주둔을 ‘불필요한 도발’로 여기고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가 또 다른 행동을 할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폴란드 지역에서의 미군 영구 주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단순히 기지를 추가로 구축하는 일이 아니다. 훈련장과 관리 시설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이는 폴란드와 함께 연구해야 할 부분으로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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