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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벤처를 장려하는 삼성 ‘C-Lab’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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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벤처를 장려하는 삼성 ‘C-Lab’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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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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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씨랩 전용 공간인 C Space 내 전시 1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씨랩 전용 공간인 C Space 내 전시관 C랩 갤러리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씨랩 전용 공간인 C Space 내 전시 1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 위치한 씨랩 전용 공간인 C Space 내 전시관 C랩 갤러리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잘 되는 나라와 기업에게는 인재가 몰린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에도 인재가 몰리는 건 당연한 일. ‘관리의 기업’답게 삼성전자의 인재관리는 유별나다. 국내외에서 우수한 인재 영입은 물론이거니와 유연근무제 등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직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최고의 대우를 해줘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사내 벤처를 장려하는 C-Lab도 활발하다. 삼성은 최근에는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또 130조원을 투자키로 했는데 이에 따른 고용유발효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 고용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 인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실시

삼성은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정부와 함께 청년들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해 왔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기간 중 교육생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가 지급된다.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취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나노시티 화성 캠퍼스’의 부품연구동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창의적인 공간으로 꾸민 회의실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나노시티 화성 캠퍼스’의 부품연구동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창의적인 공간으로 꾸민 회의실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하기 좋은 환경 구축

삼성전자는 올해 7월 1일부터 개발과 사무직 대상으로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에 대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유연근무제’를 채택했다. 이는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문화 조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이 아닌 월 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업무수행 수단이나 근로시간 관리에 대해서 직원에게 완전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도 도입했다. 에어컨 제조 분야는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꿈의 일터 만들기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각 사업장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개선해 수원, 기흥 등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대학캠퍼스와 같은 글로벌 업무 단지로 조성했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은 ‘삼성디지털시티’, 기흥 사업장은 ‘삼성나노시티’로 명명했다. 디지털시티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을 조성했으며, 마사토 구장, 풋살장을 신설하고, 부서원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바베큐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젊은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을 입점시키고, 사내 식당의 메뉴도 다양화했다. 임직원들을 위한 문화 행사도 활성화해 사내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2016년에는 디지털시티 내 지상공원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센트럴파크’를 조성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지하 1층은 편의시설(은행, 카페, 모바일샵, 메가마트, 택배 등)이 들어와 있고 피트니스센터,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C-Lab(Creative Lab) 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 센트럴파크 지하에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실시되는 ‘런치 콘서트’ 현장

삼성전자 사내 커피동호회 ‘커피아일랜드’가 커피 전문가를 초빙해 커피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 커피동호회 ‘커피아일랜드’가 커피 전문가를 초빙해 커피에 대해 배우고 있다.

임직원 감성 관리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취미생활을 통해 다양한 소양을 습득하고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내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레포츠, 문화와 예술, 재능나눔 분야 1,956개의 동호회가 개설돼 있으며 약 7만여 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은 2014년 개관한 1,2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서 매월 1~2회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등을 초청하고 임직원과 가족, 지역 주민들이 함께해 지역사회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정신건강 강화와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사내 14개 전문상담센터와 8개의 마음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상담센터는 공인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진이 근무하며, 마음건강클리닉은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으로 부부, 자녀, 직장생활, 대인관계, 고충상담 등 다양한 주제로 1대1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인재 육성 제도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도입돼 운영된 지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삼성의 명품 인사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삼성의 공격적 글로벌 시장 개척과 글로벌 인재양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아무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전념하게 되고 현지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현지를 제2의 고향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전문가는 모든 연수와 문화체험 등의 일정을 스스로 수립해야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지의 문화와 정서,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이 경험들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병행해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현장전문가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현장전문가 제도는 주재원으로 바로 파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법인에 6개월에서 1년까지 파견한다. 지역전문가와 유사한 형태지만 법인에 직접 파견돼 업무를 수행하며 현지 언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삼성전자 사내 디제잉 동호회 ‘스토프라이트’에서 활동하는 임직원들이 수원의 인근 펍에서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 디제잉 동호회 ‘스토프라이트’에서 활동하는 임직원들이 수원의 인근 펍에서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다.

현업서 벗어나 스타트업화

사내벤처 C-Lab 통해 끼 발산

C-Lab(Creative Lab)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C랩의 가장 큰 차별점은 첫째,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고, 둘째, 실패가 용인된다는 점이다.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관해서는 팀 내에서 자율로 정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한다.

C랩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과제들은 사업화 단계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높은 과제들은 사내 각 사업부문으로 이관돼 후속 개발이 진행되고, 외부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과제들은 스타트업으로 독립해 사업을 이어가게 된다.

삼성전자는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혁신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적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숨은 인재들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는 계기 또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약 20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812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34개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

2016년 하반기 이후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FITT360’으로 CES2018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보안시장을 타깃으로 한 ‘FITT360 SECURITY’를 개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모닛(센서기술을 이용한 베이비 모니터, 2017년 3월 분사)은 올해 6월에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를 출시했으며, 최근 12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해 요양병원 등 미국 실버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C-Lab 아웃사이드를 통해 향후 5년간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내외 모두 합치면 500개의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삼성나노시티 화성 캠퍼스’의 부품연구동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창의적인 공간으로 꾸민 회의실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나노시티 화성 캠퍼스’의 부품연구동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창의적인 공간으로 꾸민 회의실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 AI연구 권위자 미국 교수 2명 영입 성공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영입헸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니엘 리 교수도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에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 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다니엘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인공지능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NIPS)과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의 팰로우다.

특히 두 교수는 1999년에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고,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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