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경기 수원시 버스업체 노동조합 두 곳 중 한 곳이 사측과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수원 전체 버스의 60% 가량을 보유한 두 노조가 동시 총파업을 예고해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1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여객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최종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임금협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수원여객은 내년 최저시급 8,350원 보다 50원을 인상하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결렬이 전망됐지만, 양측은 시급 12% 인상안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여객 노조와 함께 총파업을 예고했던 용남고속 노조도 첫차가 운행하는 20일 오전 4시 전까지 교섭을 마무리할 방침을 세웠다.
앞서 두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20,21일 1차로 동시 파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은 현재 시급이 서울의 91% 수준에 그쳐 저임금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해왔다. 이틀간 파업이지만 수원시 전체 인가 버스 142개 노선, 1,324대(마을버스 포함) 중 66개 노선, 788대(전체의 59%)를 운영하는 두 업체의 파업 예고에 대중교통 대란이 우려됐다. 34개 노선은 부분 운행하기로 했지만, 특히 수원~서울 사당(7001, 7002) 강남(3002, 3007, 3008)을 잇는 광역버스 운행이 중단돼 큰 불편이 예상됐다.
수원시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놨다. 국철 1호선ㆍ분당선ㆍ신분당선 운영기관에 출퇴근 시간대 임시열차 추가 투입, 막차 시간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수원버스터미널에서 광교중앙역ㆍ광교역을 오가는 노선에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택시 부제도 일시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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