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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만찬 2시간 넘겨… 김정은 “새 시대, 누구도 멈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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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만찬 2시간 넘겨… 김정은 “새 시대, 누구도 멈출 수 없어”

입력
2018.09.18 23:50
수정
2018.09.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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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호 신뢰를 거듭 확인했다. 18일 평양 정상회담 뒤 이어진 공식 환영 만찬에서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표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 답사에서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 왔던 사이”라고도 했다.

그는 “군사ㆍ경제ㆍ사회ㆍ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환영사에서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 모르는 고충을 이겨내며 이런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며 “그 동안 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만찬은 북한 고위 간부와 외국 주요 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열렸다.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공식 만찬 장소로 사용된 목란관은 북한의 각종 기념 행사 장소로도 사용돼 국내외 언론에 자주 언급됐던 곳이다.

남측에서는 공식ㆍ일반ㆍ특별수행원 200여명이, 북측에서는 수행원 50여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 로비에는 남측이 선물로 갖고 온 가로 420㎝, 세로 930㎝ 크기의 대동여지도가 전시됐고, 북측은 5월 26일 판문점 통일각 회담 당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두 정상이 찍은 사진을 옮긴 유화 그림과 풍산개 사진을 선물로 준비했다.

연회 음식으로는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 쌀밥,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마련됐다.

오후 8시 30분을 약간 넘어 시작한 만찬은 2시간 넘게 이어져 오후 11시가 조금 못 돼 끝났다.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 이어 이날 문 대통령 앞에서 재연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은 남측 취향을 배려한 흔적이 더 역력해졌다.

이번에도 레퍼토리에 남측 노래가 상당수 포함된 건 물론 여성 아이돌 그룹처럼 검정 핫팬츠에 빨간 민소매 티셔츠 차림을 한 단원들의 무대도 펼쳐졌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평창올림픽과 지난달 아시안게임 때 남북 단일팀의 활약상과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부둥켜안는 장면 등을 비춰 민족 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단도 함께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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