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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동승한 무개차, 운전은 북측… 조수석엔 청와대 경호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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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동승한 무개차, 운전은 북측… 조수석엔 청와대 경호처장

입력
2018.09.18 18:19
수정
2018.09.18 22: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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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1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된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경호와 의전, 전용 차량도 주요 관심사였다.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이뤄진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남과 북의 ‘그림자 경호’가 펼쳐졌다. 남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철저한 협력 하에 합동경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근접 경호는 청와대 경호처와 호위총국이 각각 맡고, 2선 경호부터는 관례에 따라 초청국인 북측이 담당하는 식이다. 이 같은 경호방식은 이전 정상회담 준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평양에서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때도 청와대 경호실이 노 전 대통령 근접 경호를 했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직후부터 2선 경호를 북측에 책임졌다.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도 남북은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 전체를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합동경호를 실시했다.

이날 일정 중에는 특히 카 퍼레이드 과정에서 남북 경호인력간 긴밀한 협력이 눈에 띄었다. 무개차(지붕이 없는 차량)에 탑승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동안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조수석에서 창문을 열고 평양 거리 상황을 주시했다. 북측 경호당국은 무개차 운전과 함께 사이드카 20여대를 V자 대형으로 바꿔가며 양 정상을 호위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경호와 직결된 문제인데도 북측 호위당국 배려로 우리측 경호책임자가 선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환영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환영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베일에 싸여 있던 김 위원장 전용 차량 내부도 일부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순안공항을 떠나기 위해 자신의 ‘벤츠 S600 풀만 가드’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조수석 뒤편에 부착된 모니터와 비상버튼으로 추정되는 붉은 색과 흰 색 버튼이 포착됐다. 미국 대통령 전용차인 ‘캐딜락 원’에도 설치돼 있는 비상버튼은 위기상황에서 구조 요청할 때 사용되는 데 유사한 용도로 짐작된다. 문 대통령이 이용하는 전용차도 김 위원장 차량과 동일 모델로 이번 회담을 위해 지난 16일 방북 수행단 선발대와 함께 육로로 휴전선을 넘어 평양에 미리 도착해 있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들에게 1시간 이내에 모일 수 있는 지역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유사시 즉각 NSC회의가 소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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