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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30주년에 라켓 잡은 1988 탁구 전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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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30주년에 라켓 잡은 1988 탁구 전설들

입력
2018.09.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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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미래에셋대우 실업탁구 리그 개막식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특별 이벤트 경기를 벌인 안재형(왼쪽부터)과 양영자, 홍차옥, 유남규가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리=연합뉴스
118일 미래에셋대우 실업탁구 리그 개막식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특별 이벤트 경기를 벌인 안재형(왼쪽부터)과 양영자, 홍차옥, 유남규가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리=연합뉴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활약했던 한국 탁구 전설 유남규(50), 안재형(53), 양영자(54), 홍차옥(49) 4명이 침체한 탁구 열기를 살리기 위해 라켓을 잡았다.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과 안재형 전 여자대표팀 감독, 양영자 대한탁구협회 유소년 지도자, 생활체육에서 활동하는 홍차옥 서울대 강사 등 4명은 18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에서 진행된 깜짝 이벤트에 참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30주년을 기념하고 프로화를 준비하는 실업팀 후배들을 위한 자리에서 유남규-홍차옥 조와 안재형-양영자 조가 호흡을 맞춰 11점 1세트 경기로 혼합복식 대결을 벌였다. 서울올림픽 때 양영자와 여자복식 콤비였던 현정화(49) 한국마사회 감독이 유남규 감독의 파트너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현 감독이 이날 방북단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찾는 바람에 홍차옥이 대신 참가했다.

선배들이 듀오로 나선 안재형-양영자 조가 기선을 제압했다. 1987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던 명콤비 출신인 둘은 30여 년 만에 손발을 맞춘 데다 오랫동안 라켓을 놨던 터라 움직임이 조금 느렸지만 찰떡 호흡으로 후배 듀오를 3-0으로 앞서갔다.

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선배 김기택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땄던 유남규와 홍차옥이 안정적인 리시브를 앞세워 3-3으로 균형을 맞췄고, 곧이어 유남규는 호쾌한 왼손 드라이브 공격에 성공해 관중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양영자도 특유의 날카로운 스매싱을 상대 테이블 구석에 꽂아 넣어 전성기 시절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세월의 무게 속에 가끔 리시브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지만 30년 만의 탁구 스타들의 경기장 등장에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홍차옥은 10-10 듀스 상황에서 스매싱하다가 오른쪽 운동화가 벗겨졌고, 결국 역전을 허용하면서 안재형-양영자 조의 12-10 승리로 특별 이벤트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벤트 경기를 마친 4명은 올림픽 30주년 축하 꽃다발을 건네 받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유남규 감독은 “좋아하는 선배들과 올림픽 30주년을 맞아 이벤트 경기를 하게 돼 뜻 깊었다”고 말했고, 안재형 감독과 양영자 지도자는 “프로화를 추진하는 실업탁구가 재미있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줘 이를 계기로 탁구 붐이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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