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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큰 압박 받고 있어” “文대통령 가장 힘든 도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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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큰 압박 받고 있어” “文대통령 가장 힘든 도전될 것”

입력
2018.09.18 17:55
수정
2018.09.18 19: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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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동남아 반응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주요 언론도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관련 소식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다뤘다. 이들은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 의미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은 화려한 사진 찍기 이벤트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정리했다.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판문점에서 마주했을 땐, 만남 자체가 “중요한 발걸음”이었지만 평양 회담에선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살려낼 구체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BBC는 또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선도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3차 평양 정상회담은 그에게 가장 힘든 도전이 될 것”이란 평가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 역시 “가장 어려운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으로부터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협상의 불씨를 살려 나가기 위해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김 위원장은 지금껏 ‘한반도 비핵화’라는 막연한 언급만 내놨다”며 “추가적인 비핵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비핵화 양보를 취해준다면,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주춤하는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미국을 향해서도 비핵화 협상을 독려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것이다”고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과거 비핵화 협상이 북미 간 평행선을 달리다 유야무야 됐던 점을 거론하며, “북한도 미국도 서로 양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담 전망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이다. 싱가포르 유력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는 미국 정치리스크 분석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의 논평을 인용해 “회담은 아마도 장밋빛 헤드라인을 만들 수 있겠지만, 북한 비핵화 노력을 가속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또 정상회담에 동행한 삼성 등 대기업 총수들도 주목했다. 이들의 방북으로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순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연동돼 있어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BBC는 “(이들의 방북이) 북미 회담에 도움이 될 것인지, 새로운 경제협력이 전개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비핵화 협상 진전 상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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