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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약발 먹히나... 노도강, 마용성 '관망' 강남 '호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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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약발 먹히나... 노도강, 마용성 '관망' 강남 '호가 급락'

입력
2018.09.19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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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와 아크로리버파크 일대의 모습. 배우한 기자
지난 13일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와 아크로리버파크 일대의 모습. 배우한 기자

정부의 9ㆍ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을 관망하던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춘 매물을 내 놓기 시작했다. 한 때 매수 대기자가 많아 줄을 서야 했던 서울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과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에선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강남권 아파트의 호가는 최대 2억원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급매물의 호가 하락을 들어 “집값이 잡혔다”고 단정하긴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가 많아 ‘갭투자’의 성지로 불리는 노도강에서는 정부 대책 발표 직전보다 3,000~4,0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58㎡)는 지난주초 6억원 초반에 거래가 진행됐지만 이번주엔 호가가 5억6,000만원까지 낮아졌다. 도봉한신아파트(77㎡)도 4억원 초반이었던 호가가 일주일 새 3억7,000만원까지 빠졌다. 강북구 미아동의 삼성래미안(59㎡) 역시 6억3,000만원까지 찍은 호가가 5억원대 후반으로 밀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주까지 매물이 없어 매수 대기자만 수십명이었다. 그러나 9ㆍ13 대책 발표 이후엔 매물이 4개나 되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노원구 상계역 인근의 A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지난 주말에만 5건이나 됐다”며 “예전 같았으면 지방 투자자부터 젊은 실수요자들까지 서로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서서 완판됐을텐데, 매물을 확인하고도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매수자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뜨거운 지역이었던 마용성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브라운스톤(114㎡)은 15억5,000만원이던 호가가 15억원까지 떨어졌다. 성동구 행당동의 행당행신아파트(59㎡)도 호가가 7억원에서 6억5,000만원까지 빠졌다. 인근 B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 집주인은 6억3,000만원에라도 팔아달라 했다”며 “주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산 집주인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의 호가 하락폭은 억 단위에 달한다. 다만 여전히 지방에서 올라 온 수요가 많아 거래 시도는 활발한 편이다. ‘3.3㎡ 당 1억원’ 신화를 목전에 둔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84㎡)는 31억원선에서 형성됐던 호가가 29억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성래미안(122㎡)도 23억원이던 호가가 1억원 가량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의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가가 낮은 매물이 나오면 문의 전화가 5,6통은 온다”며 “‘잠시 주춤해도 강남은 강남’이라고 믿는 지방 수요층이 적극 덤벼들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호가 하락이 시세로 굳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채우 KB부동산 전문위원은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 낮은 가격의 급매물이 나오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매수ㆍ매도자 모두 고민을 할 시간이 필요해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초는 돼야 정책이 반영된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을 성수기라 최근 매물이 다소 늘었지만 대부분은 ‘간보기’ 매물”이라며 “종합부동산세법 국회 통과 여부가 확인될 11월 말이나 12월 정도에야 시장의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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