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핫&쿨] AI 신기술 각광

시각장애인이 터치를 통해 외부 풍경을 가상체험할 수 있는 포드사의 필더뷰. 포드사 홈페이지 캡처

청각장애인ㆍ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활용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의 발달로 조만간 시각 장애인들이 풍경을 ‘볼 수’ 있고, 청각장애인들이 수화(手話)를 모르는 일반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날이 당겨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제품으로는 런던대 하델 아요브가 개발한 스마트장갑 ‘브라이트 사인(Bright Sign)’이 대표적이다. 장애인들의 수화를 음성으로 표현해내는 제품이다. 이 장갑의 손가락에 달린 굴절 센서가 수화 동작을 음성으로 바꿔주거나 화면에 텍스트를 보여 주면서 의사소통을 돕는다. 청각장애인 가족들에게는 ‘미다스의 손’과 같은 제품으로 3년간 연구 끝에 지난해 시제품이 나왔으며 올해 본격 출시 준비 중이다.

포드사는 지난 5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가상뷰 체험제품인 ‘필더뷰(Feel the view)’ 시제품을 내놨다. 포드사가 이탈리아의 한 스타트업과 공동개발한 제품으로 차창 밖 빛을 진동으로 전환시킨 뒤 이를 다시 음성으로 바꾸어 시각 장애인이 풍경을 간접적으로‘볼 수’ 있도록 한다. 시각장애인이 차창 위 버튼을 누르면 장치는 느끼고 싶은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이를 255가지 진동으로 변환시키는 메커니즘이다. AI가 장착된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은 다양한 진동을 이미지로 읽어내고 이를 음성으로 표현한다. 이 시제품을 사용해 본 시각장애인 안토니오 브루니는 “버튼을 누른 뒤 차창에서 손가락을 하늘 쪽으로 움직였는데 부드러움이 느껴졌다”며 “그러자 AI가 스피커를 통해 ‘이것은 구름입니다’라고 말했다”며 감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AI의 발달로 장애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제품 개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같은 보조장치가 필요한 사람은 2050년까지 약 20억명으로,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신체적ㆍ인지적ㆍ시각 및 청각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의 잠재력을 간파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장애인보조장치 개발자들에게 지원금 4,500만달러 제공을 약속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MS사의 엔지니어 헥터 민토는 “혁신적 기술개발은 관련제품의 상품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사는 지난해 AI기술을 활용한 무료시각앱을 출시했는데, 시각장애인들은 이 앱을 통해 스캔, 문자읽기, 얼굴 인식, 바코드 식별 등 다양한 도움을 받게 된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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