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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보호자 14%, 간병 위해 직장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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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보호자 14%, 간병 위해 직장 그만뒀다

입력
2018.09.17 23: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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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치매 환자 보호자 100명 조사결과

국가치매책임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환자 보호자의 14%가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가치매책임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환자 보호자의 14%가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치매 환자 보호자가 치매 환자를 돌보느라 적지 않게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승현)는 ‘치매의 날(20일)’을 맞아 치매 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에 따른 병간호 부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2년에 국내 최초로 발표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 이어 6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이란 치매 환자가 식사, 화장실 이용, 목욕, 전화 사용, 음식 장만, 돈 관리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치매 진단에 필수 요소다. 이를 통해 치매 환자 보호자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도 예측할 수 있다.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장애 중 보호자가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건 '외출하기', '최근 기억 장애', '대소변 가리기'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71%는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간병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답했다.

치매 환자의 이런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로 직장을 그만뒀다는 보호자는 14%,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보호자는 33%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2012년 같은 조사에서 응답률이 각각 27%, 51%였던 것보다 크게 줄었다. 단축 근로시간도 2012년에는 주당 평균 14.55시간이었지만 10.3시간으로 4시간 이상 줄었다.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총무이사(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환자 보호자의 일상생활을 하기 좋아진 것은 치매국가책임제로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 환자 보호 시설 증가,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 운영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학회는 치매 환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향상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행복한 외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2012년부터 매년 '일상예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학회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환자들이 실제로 작품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찬녕 학회 홍보이사(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201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미술을 통한 치매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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