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출전 불발... "박민우가 웃고 있길래 축하해줬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위력을 되찾은 NC 왕웨이중. NC 제공

‘대만 특급’ 왕웨이중(26ㆍNC)이 이달 초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등판했다면 어땠을까. 왕웨이중이 어깨 및 팔꿈치 부상 탓에 대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대만에 패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KBO리그 팬들에겐 왕웨이중과 한국 대표팀의 대결 구도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실제 ‘선동열호’는 대만전에 왕웨이중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다. 왕웨이중 역시 “아시안게임에 나갔다면 한국전에 나갈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아 왕웨이중은 한국에 남아 재활을 하면서 TV 중계로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14일 창원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왕웨이중은 “상황이 안 좋게 돼서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했지만 경기는 챙겨봤다”며 “한국전에 나간 선발 투수가 사이드암이었는데 빠른 볼을 던지는 유형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 같았다. 또 한국은 대만을 꼭 이기고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는데,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고 한국-대만전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왕웨이중에게 가장 반가운 얼굴은 팀 동료 박민우였다. 아시안게임 전 둘은 서로 금메달이 자기 것이라며 티격태격한 친구 같은 사이다. 왕웨이중은 “박민우가 주전 2루수로 뽑힌 것은 아니라 TV에서 자주 못 볼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1루 코치로 나가 화면에 자주 잡히더라. 굉장히 반가웠다”고 웃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나한테 찾아와 웃고 있길래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국제 대회에서 다른 팀들과 경쟁해 이겼고,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왕웨이중이 역투를 하고 있다. NC 제공

아시안게임은 이제 지난 일이다. 왕웨이중은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지만 휴식기 동안 충분히 재충전할 시간을 가졌다. 7월27일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뒤 한달 반 가량 쉬었는데, 시즌 중 이처럼 긴 공백을 가진 것은 2011년 미국 진출 첫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왕웨이중은 “한달 이상 쉬니까 수술 받고 재활했던 때가 떠올랐다”며 “그래도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기 전 2014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왕웨이중은 줄곧 불펜 투수로 뛰었다. 하지만 NC에서 맡은 역할은 선발 투수다. 선발 투수로 불펜에 있을 때보다 많은 공을 던지다 보니까 과부하가 걸려 종종 쉬어갔다. 그는 “2014년 불펜으로 뛰다가 2015년 선발로 전환한 경험이 있었지만 올해만큼 시즌 초반에 많이 던져본 적이 없었다”며 “구위 저하나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오랜 만에 많이 던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왕웨이중은 전반기에 16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71로 주춤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이후 재개한 첫 등판(6일 LG전)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복귀 신고를 한 뒤 12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위력을 되찾았다. 왕웨이중은 “아직 100%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떨 땐 힘이 더 들어가기도 하고, 빠질 때도 있다”면서 “남은 시즌도 건강하게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잦은 결장으로 20경기에서 6승(8패) 밖에 수확하지 못한 그는 “두 자릿수 승리보다 꾸준히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며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면 승수나, 평균자책점도 좋은 쪽으로 따라온다”고 기대했다.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선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서 계속 뛰는 것도 좋다”며 “한국 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있고, 미국에 있을 때보다 음식도 잘 맞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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