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대한항공 인천 정비 격납고에서 관계자들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두바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한 대한항공 항공기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환자 이모(61)씨와 항공기ㆍ택시 등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분류돼 격리됐던 21명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씨가 확진을 받은 날부터 평균 잠복기인 엿새가 흘렀는데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자, 보건당국은 앞으로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본부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중간 현황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접촉자 관리 상황과 환자의 임상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메르스 국내유입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질본은 이씨가 메르스 확진을 받은 8일로부터 6일째인 13일 철저한 모니터링을 위해 이씨 아내, 이씨가 탑승했던 택시 기사 등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대 잠복기(2주)가 끝나기 이틀 전인 오는 20일 검사를 한번 더 받고, 이 때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22일 0시에 격리 해제된다. 일상접촉자 중 미열ㆍ기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던 10명도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씨 상태도 확진 당시보다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쿠웨이트현지에서 설사 증세가 이어졌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입국한 7일 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받을 당시 체온이 38.3도까지 올랐었다. 정 본부장은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고, 증상도 조금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상태가 나아져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최대 잠복기의 2배인 28일이 지나면 메르스 사태 ‘종료’가 선언된다.

전날 이씨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쿠웨이트에 파견된 질본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은 곧 본격적인 현지 조사에 착수한다. 정 본부장은 “쿠웨이트가 감염원이 아니라는 쿠웨이트 당국의 발표가 있었으나, 심층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본이 가진 정보와 현지 조사, 중동 전체 메르스 위험에 대한 분석 등을 따져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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