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의 역사로 알아보는 속옷의 지향점

우리나라에서 삼각팬티가 처음 도입된 것은 언제였을까. 우리나라의 삼각팬티 도입 시기에 대한 기원은 두 가지 설로 나뉜다.

첫 번째는 1950년대 일본의 어느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가 불편해하는 것을 목격하고 삼각팬티를 입혀주었다 설이고, 두 번째는 1930년경 미국의 한 속옷 회사가 ‘자키’라는 이름으로 남성용 삼각팬티를 출시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정확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삼각팬티가 생산된 것은 6·25전쟁 이후 미국과 일본의 영향 때문이었다. 이후 70-80년대에는 흰색의 앞트임이 있는 팬티가 주를 이루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오늘날처럼 줄무늬, 컬러 무늬의 팬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기능의 변화는 어땠을까. 1950년대 남성 삼각팬티가 등장한 이후 화학섬유 기술이 발달하면서 트렁크 팬티, 드로즈 등 디자인의 변화는 있었지만, 기능 측면에서는 혁신적인 발달은 없었다.

아웃웨어 분야에서 의류에 스마트기기가 접목되는 등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에 비하면 이너웨어 기능성은 제자리걸음 수준인 셈이었다.

기술의 발달, 모든 기기가 연결된 초연결 사회는 남성의 중요 부위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정작 남성의 기능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속옷의 기능은 5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국내 기능성 남성 속옷 브랜드 라쉬반 백경수 대표는 2009년, 현대 남성의 생활습관을 반영한 건강한 속옷을 만들고자 직접 속옷 개발에 나섰다.

수천 번의 시도 끝에 남성의 주요 부위 각각을 분리해주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았고 친환경 첨단 소재인 텐셀을 활용하여 팬티의 부가가치를 더했다.

여성 속옷이 헝겊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브래지어로 발전하여 전 세계에 퍼진 것처럼 남성 팬티도 이제는 더 이상 가리개에서 멈춰 선 것이 아니라 기능을 생각한 혁신적인 변화로 남성 속옷의 역사를 바꾸겠다는 포부로 등장한 이 기능성 속옷은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해 일본, 대만, 태국 등으로 수출되며 기능성 속옷의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남성들은 위한 속옷은 어떤 것일까. 남성의 정자를 생산해 내는 고환에 주름이 많은 이유는 고환에서 발생하는 열로부터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남성호르몬을 생산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환은 온도에 민감한데,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 남성들은 중요 부위가 통풍되는 시간이 적어 남성호르몬 저하를 부추기고 이에 따라 남성의 성 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1973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서구 남성들의 정자 농도는 52%, 전체 정자 수는 59%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결과에 근거해 뉴욕 타임즈는 남성의 불임 위기가 다가왔다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그렇다고 미래 남자들이 생식 기능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남성의 정자 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앞으로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힘써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자각하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 속옷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여기에서 발생된 열이 남성의 Y존에 악영향을 끼쳐 습진 등으로 발병될 수 있다.

이는 남성의 건강뿐 아니라 배우자, 여성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남성의 기본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기능성 속옷 브랜드 라쉬반은 이러한 시장을 주목하고 계속된 연구를 통해 현재 분리 기술로 국내 특허 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41개국에 특허등록을 출원해 16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라쉬반 코리아 관계자는 “당사는 앞으로도 미래 남성에게 필요한 속옷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세계 남성의 가장 중요한 건강을 지켜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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