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이 3일 달서구 파호동 한 마을에 3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 확진을 받자 벌목을 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의 한 마을에서 수령 300년도 넘은 당산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벌목돼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달서구 호산동의 당산나무인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지난 3일 베어낸 뒤 잘게 잘라 훈증처리했다. 구청은 지난달 말 나뭇가지가 말랐다는 신고에 따라 시료를 채취, 대구수목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재선충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3일 베어냈다.

이 소나무는 나무둘레 2.4m, 높이 10m가량으로, 1982년 달서구 보호수로 지정됐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동제를 지내는 등 당산나무로 보호받고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달서구의 벌목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당산나무를 베어내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며 “급하게 벤 것은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은 “재선충 감염목은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 벌목 후 훈증하거나 파쇄, 소각처리해야 한다”며 “지난달 28일 감염 확진통보를 받고 보호수 해제 등의 절차를 거쳐 벌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지역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는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4,382그루,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1,591그루에 이른다. 8월까지 매개 해충이 활동하며 전염을 시키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고사하진 않았지만 감염목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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