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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풍경들을 담담하게 빚어낸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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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풍경들을 담담하게 빚어낸 시어

입력
2018.09.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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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서재

임영희 지음

문학의전당 발행ㆍ132쪽ㆍ9,000원

장독대는 “엄마의 숨은 공부방”이었다. “소금물을 찍어 책을 넘기면서/메주에 메모를 하고/지나가는 바람이랑 내려보던 햇살도 넣고/버선을 그려 책갈피도 끼웠다.” 그리고 “그 서재에서 간장 한 권/된장 한 권을 읽고 자란 나”는 “자서전을 자식들에게 고이 물려준다.” 표제작 ‘엄마의 서재’는 시인이 “힘든 마음에 평온한 글자를 간직했던 엄마”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다.

임영희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엄마의 서재’에서 엄마와 할머니로 대표되는 가족을 한 축으로 삼는다. 빨랫줄, 화단, 어린 시절의 풍경, 아파트 비상계단 등 일상의 모든 것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시상을 빚어낸다. 해설을 쓴 이종섶 시인은 “가족과 서정이라는 화두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내고 있다고 봤다. 일상 속 풍경을 특별한 꾸밈 없이 그려냈는데, 오히려 그 점이 시적으로 와 닿는다. 가장 가까운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마에 깊이 패인 주름을 두고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수평선”이라고 썼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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