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캐롤라이나주 60여년 만에 4등급 허리케인 상륙 임박
트럼프 3개주 비상사태 선포, “미국민 안전이 최우선”트윗
허리케인 플로렌스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주민들이 11일 한 중학교로 대피하고 있다. 윌밍턴= EPA 연합뉴스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동부 연안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스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동부 연안주 약 100만명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플로렌스는 최대 풍속 225㎞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4등급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건 1954년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헤이즐 이후 64년만이다. NHC는 이 허리케인이 최대 890㎜의 폭우를 퍼붓고, 반경 480㎞ 지역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이 몰고 올 폭풍우는 ‘괴물’과 같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명령했다. 버지니아주와 인접한 메릴랜드주도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에 있는 워싱턴DC 역시 폭우와 단전이 우려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렌스가 미 본토를 향해 서진함에 따라 이날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주요 고속도로들은 1개 차로를 주민들의 긴급대피로로 운용하고 있으며 주요 산업시설들도 가동을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 중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잉공장은 이날 조업을 중단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세계최대 돼지도축공장인 스미스필드는 13일과 14일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해안지대 주민들은 필수 소지품만 챙긴 채 차량으로 긴급 대피에 나섰고,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선 주유소와 식료품점마다 유류와 비상 물품을 사려는 주민들로 붐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26번 주간고속도로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붐볐다고 현지경찰은 밝혔다.

지난 해 9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사망자 3,000여명이 발생했던 허리케인 마리아 당시, 미국의 재난구조가 “환상적”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트윗으로 “미국인의 안전이 절대적으로 최우선” 이라며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거나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4일로 예정된 중간선거 지원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미 적십자사는 구호인력 700명을 피해예상 지역으로 급파했다.

통상 대서양에서 발달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나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것과 달리 북쪽으로 진로를 튼 것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니퍼 프랜시스 미 럿거스대 연구교수는 뉴욕타임스에 “플로렌스가 미국 동부해안에 도달하기 직전 북동쪽으로 진로를 돌리려는 이유는 주기류에서 소용돌이를 치면서 허리케인이 빠져 나오는 ‘저지 고기압(blocking high)’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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