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 찾아 현장경영

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 행사 참석은 자제하면서도 점차 내부 경영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신사업 창출에 고민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도 본격적으로 삼성의 미래 준비에 돌입했다.

1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해 선행연구 진행 상황과 추진 전략 등을 점검했다. 지난달 6일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에서 극자외선(EUV) 개발라인을 확인하고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한달 여 만에 재개한 현장 경영이다.

지난해 삼성 총수 대행 역할을 한 권오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자리를 옮긴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 연구개발(R&D)의 심장부로 불린다. 15개 연구실에서 1,100여 명의 연구원이 기초 연구부터 차세대 컴퓨팅, 인공지능(AI), 신소재, 자율주행 및 자동차 전장부품 등의 핵심기술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전략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특히 AI와 전장부품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선행기술 개발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내부 인재를 육성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AI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연내에 캐나다 토론토의 AI연구센터 등 올해 삼성전자가 새로 설립한 해외 AI 연구거점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재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총수 역할을 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경영진으로서 미래 성장사업을 챙기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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