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 일자리
지난달에만 20만개 사라져
단기 알바 취업도 어려워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음식점ㆍ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분야가 타격을 입으면서 방학 동안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청년들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43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0.0%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1999년(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최근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응시 시기에 따라 등락이 거듭됐다.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청년 실업률은 9.2%를 기록, 1999년 11월(8.8%) 이후 가장 높았다. 조사 기간에 시험이 치러지면 비경제활동인구였던 공시족들이 응시생으로 분류돼, 실업자(조사 기간 기준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한 사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올해 4월에는 공무원 채용기간이 앞당겨지거나 미뤄지면서 청년 실업률이 10.7%로 0.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떨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8월에는 공무원 추가 채용이 있었지만, 올 8월에는 별도의 채용 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무원 채용 일정이 없었는데도 실업률이 오른 것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등 청년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그 만큼 더 위축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업종은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업(자동차 제외), 교육 서비스업 등의 순이다. 모두 서비스업으로, 최근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분야다.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에만 20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교육 서비스업 역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취업자가 줄고 있다.

실업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취업시간 36시간 미만으로 추가취업 희망) 등을 포괄한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3.0%로, 0.5%포인트 상승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과장은 “고졸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이 단기로 취업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노동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