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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소장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
북측은 조평통 부위원장이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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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등 남측에선 30여명 상주
남북 교섭ㆍ민간 교류 지원 등 협의
필요 시 남북 정상 메시지 통로
그래픽=송정근 기자

남북이 4ㆍ27 판문점선언에서 개설키로 합의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14일 문을 연다. 통일부는 12일 “남북이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14일 오전 10시 30분 개성에 있는 연락사무소 청사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개소식 직후부터 곧바로 연락사무소 업무에 착수한다. 이로써 남북이 365일 24시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됐다.

연락사무소 남측 초대 소장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내정됐다. 천 차관은 통일부 차관과 연락사무소 소장을 겸직하며 비상근으로 소장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북측과 상시 소통할 초대 사무처장에는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연락사무소장 직을 겸직할 것이라고 남측에 통보해왔다. 조평통 부위원장인 박용일이나 전종수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연락사무소에서 매주 1회 정례적으로 만나 회의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주로 남북 간 교섭과 연락, 당국회담 협의, 민간교류 지원, 왕래 인원 편의 보장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남북 간 현안인 철도ㆍ도로 연결 문제를 비롯해 산림협력 등 판문점선언 이행과 관련한 실무적인 논의들이 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에서 파견된 20명을 비롯해 시설 관리 인력 10명 등 총 30여명이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근무하게 된다. 북측도 15∼20명 정도로 상주 인력을 구성할 예정이다. 남북은 개소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락사무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개소식을 하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전경. 통일부 제공

무엇보다 불안정하고 번거로웠던 남북 간 소통이 이번 연락사무소 개소로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연락사무소장은 책임 연락관이자 대북 교섭ㆍ협상대표의 기능을 병행하며 필요 시 쌍방 최고책임자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메시지를 연락사무소를 통해 주고 받겠다는 뜻이다.

또 남북 근무자들은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월요일 출근해서 금요일 퇴근하되 주말에는 당직자를 연락사무소에 배치하며, 북측도 비슷한 근무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존 판문점 채널은 야간 통화가 어려웠으나 연락사무소는 야간에도 남북 간 통화가 가능하도록 연락체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당초 8월 중 연락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했다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하자 9월로 시점을 늦췄다. 미국이 여전히 남북 간 교류 확장에 신중한 분위기여서 당분간은 연락사무소 역할이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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