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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추석 대전? 박터지면 좋죠", '물괴' 김명민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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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추석 대전? 박터지면 좋죠", '물괴' 김명민의 자신감

입력
2018.09.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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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이 12일 개봉한 영화 '물괴'로 돌아왔다. 괴이한 짐승 물괴를 잡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윤겸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과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물괴' 예매율은 30%를 넘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흥행 보증 수표 김명민의 출연이 큰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명민은 히트작인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언급하며 "비슷한 캐릭터라는 우려는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비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기하면서) '조선명탐정' 생각을 안 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캐릭터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는 것은 내가 '지우세요'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런 부분은 다 배제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선명탐정'에서 쓴 톤은 전혀 쓰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오버랩 되는 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초야 은둔 생활하는 장면은 과거 신분을 숨기려고 일부러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거다. 기존의 대본에서 더 많이 삭제한 부분이 있다.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하자고 얘기했고, (코미디는) 인권이 몫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명민은 '물괴'를 택한 이유로 재미난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는 "액션 사극과 크리쳐물의 조합이 어찌 나올까 궁금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그 부분이 제일 혹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대표되는 한국 크리쳐무비가 있죠. '괴물'이라는 어마어마한 영화가 있는데, 그 이후에 한국 장르물의 명맥이 끊긴 느낌이에요. ('물괴'를 보고) 한국적인 크리쳐 무비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쉽지 않겠지만, 그런 시도들을 해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김명민에게도 '물괴'는 전적으로 '도전'이었다.

"제 개인적인 욕심의 도전이 아니라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있는 겁니다. 2년 전부터 '물괴'라는 작품에 공을 들이고 프리비주얼도 나와있고 프리프로덕션을 오래 했더라고요. 여러 사람이 도전하고 있는데 합세해서 가볼만 하겠다고 생각했죠. 영화는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니까, 특히 이런 영화는 더 프로페셔널한 여러 분들이 같이 힘을 싣는 거라 제가 어찌 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어요."

그는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하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 '쉬운 일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접한 당시, 김명민은 자신이 연기한 윤겸 캐릭터에 반했다.

"제가 전에 사극을 가벼운 걸 했잖아요. 충직한 느낌의 남자답고 그런 모습에 반했죠. 딸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려는 충직한 신하로서 갈등과 목표를 갖고 가는데, 액션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더불어 그는 "윤겸이 왜 나라를 떠났는가, 딸을 지킨다는 게 백성을 지킨다는 뜻인데 그게 안 보여지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그게 일일이 보여질 순 없다. 촬영을 이미 했기 때문에 어디가 부족해서 그걸 채우면 균형이 깨진다. 보통 후반작업이 오래 걸리는 게 많은 의견이 오가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중이 신뢰하는 배우임에도, 김명민은 여전히 배우로서의 고민을 한다. 매일 아침 볼펜을 물고 연습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안주하지 않고, 늘 갈고 닦는 것이 김명민의 연기 비결이다.

"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되게 낮아요. 지금 이렇게 하는 것도 대단하다 생각하니까요. 예전에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으로 배우 생활 할 때는 김명민이란 배우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죠.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면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인정 받는 배우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배우들이 인정하는 배우', 멋있지 않나요? 하하."

이미 그의 연기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는 무척 높아져있다. 매번 그것을 충족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 그래서 김명민은 늘 마인트컨트롤을 하면서 산다. 현재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건 때론 내가 가진 역량보다 높을 수 있어요. 성공한 작품이 많아질수록 기대치가 높아질 거고, 잘 안되면 떨어지고 실망할 겁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거죠. 지금은 크게 기대도 없고 크게 실망도 없는 안정적인 시기에요. 나란 사람이 흥행 여부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걸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해요. 성실하고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려는 배우, 그렇게 기대해주는 분들은 '땡큐'죠. (웃음)"

일희일비하지 않고 충실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김명민은 "내가 그렇게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은 아니다. 나를 생각해주면 감사해하고, 내치면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반응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털어놨다.

올해 추석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국 영화들이 몰려 그야말로 '스크린 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개봉 시기를 여름 아니면 추석을 본다고 하더라고요. 박터지면 좋죠. 여러 관객들이 많이 올 수 있게 됐다는 거니까요. 비슷한 장르의 영화라면 둘 중 하나, 셋 중 하나 이럴 텐데 '물괴'는 (장르가) 너무 달라서 다른 영화에서 골라서 보더라도 우리 것은 볼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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