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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퇴근 종’ 울리고, 직원에 ‘마감 거부권’ 주고…워라밸 실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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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퇴근 종’ 울리고, 직원에 ‘마감 거부권’ 주고…워라밸 실천 기업

입력
2018.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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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 게임 회사 직원의 숙명과도 같은 ‘크런치 모드’.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근로자들이 밤샘 근무도 불사해야 하는 장시간 집중근무를 뜻하는 이런 크런치 상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게임개발 공급업체인 에이스프로젝트는 마감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스케줄 거부권’을 근로자들에게 부여했다. 직원 수가 60명인 이 업체는 불가피한 야간 연장근로 시 매니저 재량으로 다음날 지연 출근이나 대체 휴가를 주고, 프로젝트 완료 후 기여도에 따라 근로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프로젝트 휴가’제도도 운영한다. 에이스프로젝트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차휴가 사용일은 17.6일. 국내 임금근로자 평균인 7.9일(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의 두 배가 넘는다.

#.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트리플하이엠은 오는 10월 1일부터 주 35시간제를 시행한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올 7월 들어서야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이 업체는 격주로 야근 현황을 살펴 야근을 한 직원이 야근을 한 이유를 파악하고, 야근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정시 퇴근자 비율이 75%였고, 연차 휴가 사용률은 지난해 97%에 달했다.

#. 선박 관련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인 동화엔텍은 오후 5시마다 업무종료 벨을 울린다. 이어 5시 30분에는 회사 통근버스를 운행해 이른 퇴근을 독려한다. 육아 병행 근로자를 위해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시간선택제 근무를 도입했으며,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해 직원 일부에게 레저와 관람권 티켓을 제공한다.

워라밸(일ㆍ생활 균형)을 위해선 근로자보다도 회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잡플래닛과 함께 우수한 워라밸 문화를 갖춘 중소기업 10곳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워라밸 우수기업은 조직문화와 복지후생, 경영리더십 등 일ㆍ생활 균형 제도가 갖춰져 있고, 동시에 직원 만족도가 높은 기업을 뜻한다. 잡플래닛 기업리뷰가 20개 이상 공개된 중소ㆍ중견기업 중 그 회사를 경험해 본 사람들의 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2배수를 선정한 뒤, 고용 유지율이 높고 노사관계법 위반 경험이 적은 10곳을 최종 확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제조 분야의 ㈜동화엔텍, 디와이㈜, ㈜동우화인켐 ▦ITㆍ정보통신 분야 ㈜에이스프로젝트, ㈜크몽 ▦서비스ㆍ교육ㆍ유통 분야의 이디엠에듀케이션㈜, 현대드림투어㈜ ▦미디어ㆍ광고의 분야 ㈜멀티캠퍼스, ㈜트리플하이엠, 메조미디어㈜이다.

선정된 워라밸 우수기업은 잡플래닛 홈페이지 ‘2018 일ㆍ생활 균형 실천기업 테마관’에 기업별 상세 정보가 소개된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이번 워라밸 우수 실천기업 사례는 직원 스스로가 평가한 결과에 따라 선정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과 일‧생활 균형의 근로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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