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쉐빙선 '쉐룽2호' 진수식. 신화통신

중국이 자체기술로 건조한 첫 극지과학탐사용 핵추진 쇄빙선의 진수식을 최근 진행했다. 중국은 자원의 보고인 극지탐사 능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쇄빙선 건조와 향후 극지탐사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이 강화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CNNC)는 자체기술로 건조한 첫 극지탐사 쇄빙선 ‘쉐룽(雪龍)2호의 진수식을 지난 10일 상하이(上海)에서 진행했다. 쉐룽2호는 특히 소형원자로를 기본 동력으로 하는 핵추진 쉐빙선으로 CNNC는 이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한 기술을 향후 중국이 보유하려는 핵추진 항공모함에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진수식을 가진 쉐룽2호는 최대 90명이 승선할 수 있는 1만3,990톤급으로 배의 앞부분은 물론 뒷부분에서도 1.5m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다. 예정대로 2019년에 취항할 경우 북극 등지에서 극지항로 개척과 전력 공급, 해상 보급, 인도주의 구조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항로는 국제무역의 중요한 수송루트가 되고 있어 관련 인프라 건설과 항해 정기화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관심이 경제 규모 확대와 국제적인 영향력 증대에 맞춰 극지대를 비롯한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들어 북극 탐험에 뛰어든 중국은 1993년 말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쇄빙선을 사들여 ‘쉐룽1호’로 명명한 뒤 이듬해부터 운용해왔다. 애초 화물선으로 쓰이던 쉐룽1호는 개조를 거쳐 2007년부터 과학연구와 보급용 선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북극을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포함시키는 ‘빙상 실크로드’ 개념을 제시하는 등 자원 개발과 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최근 미국에 맞서 밀착관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이다. 중국은 쉐룽2호를 자체기술로 건조했다지만 사실상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이전했거나 엔진을 공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일부 외신들은 지난 6월 양국이 1,000억위안(약 16조4,000억원) 규모의 원자로 건설 협약을 체결할 당시 쇄빙선 탑재용 원자로가 포함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부터 핵추진 쇄빙선을 건조했고 현재 6척을 운용중이다. 중국은 빙상 실크로드를 시 주석의 지난해 방러 기간에 처음 공표했듯 중러 협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북극해 항로 개발, 극지 자원 탐사ㆍ채취 등에서도 중러 양국이 공동전선을 펴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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