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댓글 8.2건 단 것이 무슨 여론 조작이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9.12 연합뉴스

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찰 댓글 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경찰에 재소환돼 “(경찰이) 하루에 댓글 8.2건, 트윗(트위터에 글 쓰는 행위)을 14건 했는데 이걸로 어떻게 여론 조작이 가능하냐”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작심한 듯 “언론보도를 보면 경찰 트윗에 자주 사용된 단어가 집회, 시위, 폭행 등 모두 경찰 업무에 관련된 것인데 어떻게 정치공작이냐”며 “특별수사단은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지 말고 모든 댓글과 클릭 수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했다고 몰이하는 것 자체가 공갈”이라며 “당시 공문을 통해 (지시를) 10만 경찰에게 공개했다. 당시 내부에서는 경찰청장 퇴진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불법 소지가 있는 언행을 했다면 그 당시에 이미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이 2009년 경기경찰청장 재임 시절 쌍용차 노조 파업을 강경 진압했다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 발표에 대해서는 “그 당시 경찰 부상자가 133명이고 노조원 부상자는 5명”이라며 “그것이 어떻게 폭력 진압인가”라고 되물었다.

조 전 청장은 MB 정부 집권기던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각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 정책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5일 조 전 청장을 소환했던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재소환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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