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신간 내용 중 일부, 오바마 정부 당국 판단
“아버지 김정일은 핵실험 실패한 과학자들 처형 조치
김정은은 실패 용납하면서 북핵 기술 진전 시킨 지도자”
오바마 트럼프에 인수인계하며 “북핵이 최대 골치거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도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정보 당국은 북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있어 김정은을 김정일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11일(현지시간) 출간한 화제의 신간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서 기술한 내용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근무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의 인터뷰 한 부분이다.

책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론 만평 등에서 불안정한 미치광이처럼 묘사되는 것과 달리,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북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있어 효과적인 지도자라고 판단했다.

김정일의 경우 핵 실험에 실패한 과학자들을 처형하는 데 급급했지만, 김정은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신념으로 실패를 용납하고 대신 핵 기술을 더욱 진전시켜 나갔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김정은이 무슨 이유로 이토록 핵 추구에 열을 올리는지에 대해선 미 정보당국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클래퍼 국장은 “더욱 중요한 사실은 무엇이 김정은을 (핵 추구로) 몰고 가는지, 그의 발화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책에는 미 대선 이틀 뒤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만난 일화도 담겨 있다.

20분 간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만남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반도가 가장 골칫거리다. 당신에게도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훗날 스태프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 문제가 가장 큰 악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정보 분석가는 “오바마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눈을 감고 귀머거리, 벙어리처럼 행동한 데 대해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왜 오바마 팀이 트럼프에게 ‘북핵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며 “그들은 문제를 숨기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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