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간 연내 2차 비핵화 담판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과 함께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1차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두 정상이 다시 한번 ‘톱다운 빅딜’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만반의 준비로 명실상부한 비핵화 합의가 도출돼야 함은 물론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며 2차 회담 개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6월 첫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이번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불확실성에 빠진 2차 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셈이다.

최근 일련의 흐름만 보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방북이 분수령이었다.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 달성’이라는 목표 일정을 제시한 데 이어 9ㆍ9절 행사를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백악관의 전향적 반응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결단의 뜻을 내비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백악관 난맥상의 공개로 코너에 몰린 국내 정치적 입지를 반전시키고 11월 중간선거에 내세울 가시적 성과물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시킨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2차 정상회담의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다.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이달 하순 뉴욕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남북미 연쇄 외교전의 결과도 관건이다. 북미가 1차 회담 때처럼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도록 비핵화 협상 중재역을 맡은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막중해진 만큼 북미 입장 조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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