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지명타자로 9회 2점포
클리블랜드에 6-5 역전승 영웅돼
좌완 약점 극복 ‘완성형 선수’로
탬파베이 최지만이 11일 미국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AP 연합뉴스

탬파베이 최지만(27)이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최지만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에서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왼손 마무리 브래드 핸드의 시속 151㎞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타격 후 홈런을 직감한 최지만은 타구를 응시하며 천천히 1루로 달렸고, 홈런을 확인하는 순간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홈 플레이트 앞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동료들 품으로 들어가 음료수 세례를 받았다. 최지만의 극적인 한 방으로 탬파베이는 6-5 역전승을 거두고 구단 역대 홈 경기 최다 12연승을 달렸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좌타자 최지만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지만은 대포 14개를 모두 우완 투수에게 뽑아냈다. 반면 좌완 투수에겐 20타수 1안타로 힘을 못 썼다. 안타 1개는 단타였다. 하지만 지난 6월 밀워키에서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입지를 넓혀가던 최지만은 새 팀에서 ‘반쪽 선수’로 굳어질 수 있는 인식을 결정적인 대포로 말끔히 털어냈다.

2010년 시애틀과 계약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엔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고, 올해 밀워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전 소속 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탬파베이 이적 후 37경기에서 타율 0.285(123타수 35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기량을 꽃피웠다. 월간 타율도 7월 0.265, 8월 0.270, 9월 0.346로 상승 곡선이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첫 타점을 올렸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9회말 2사 후 토미 팸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연결하자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4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린 최지만은 시즌 타율 0.275를 유지했고, 타점은 27개로 늘렸다.

그는 경기 후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라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 ‘제발 기회가 와라. 그러면 내가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 일이 벌어졌다”고 기뻐했다. 9회말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최지만의 끝내기 홈런을 지켜본 팸은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설명했고,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엄청난 홈런을 쳤다”고 칭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