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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취객만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훔쳐 간 범인들이 대거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약 8개월간 홍대 유흥가 밀집지역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들 휴대폰을 훔친 절도범과 이를 매입한 장물업자 장모(26)씨 등 46명을 점유이탈물횡령과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1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월부터 8월까지 홍대 일대에서 늦은 새벽 시간대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깨우는 척 하며 다가가 금품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 방식으로 휴대폰 등을 훔쳤다. 대부분 신용불량자나 노숙자, 무직자였던 피의자들은 이렇게 훔친 휴대폰을 장물업자에게 개당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받아 판매했고, 이를 유흥비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장물업자에게 넘어간 휴대폰은 중국 등 해외로 팔려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중에는 택시기사나 대리기사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손님이 놓고 내린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고 장물업자에게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홍대 유흥가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한 강도ㆍ절도 사건이 빈발하자 소탕을 위해 연초부터 검거 전담팀을 편성해 집중 검거에 나섰으며, 발생장소 폐쇄회로(CC)TV 분석과 잠복을 통해 총 147건의 부축빼기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경찰이 이렇게 찾아낸 휴대폰 143개는 시가 1억 4,000만원에 달했고, 이중 총 91개가 피해자들에게 무사히 되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홍대 일대는 술에 취해 노상에 쓰러져 있거나 잠드는 사람들이 수시로 발생하는 만큼 심야시간대의 부축빼기 단속활동을 계속 전개해 나가는 한편, 피의자들을 9월 말까지 모두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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