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송고 출신 1호 프로 선수가 된 조영건. 넥센 제공

2015년 전국 68번째 고교 팀으로 첫 발을 뗀 경기 고양의 백송고가 1호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그 주인공은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였던 조진호(전 삼성)의 조카 조영건이다.

백송고 에이스로 활약한 우완 정통파 조영건은 지난 10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넥센 스카우트 팀은 지명 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며 “특히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 능하다”고 설명했다.

키 180㎝, 80㎏의 조영건은 청주고를 다니다가 2016년 백송고로 전학을 갔다. 이 때 김기덕 백송고 감독의 권유로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에이스 역할을 맡다 보니까 2년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야수를 오래 해서 어깨는 싱싱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 평균 시속은 140㎞대 중반이다.

넥센은 또한 조영건의 탈삼진 능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올해 64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며 삼진 능력까지 갖췄다.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을 정도로 조금만 다듬는다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넥센에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조영건. 넥센 제공

조영건은 “예상치 못한 높은 순위에 뽑혔다”면서 “제구력이 좋고 폼이 부드러운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에게 가장 감사하다”며 “투수로 성장할 기회를 열어준 김기덕 감독님을 비롯해 나를 잘 이끌어준 홍명찬 코치님, 이상훈 코치님, 김연규 트레이닝 코치님, 야구 선수 출신인 신한빛 체육선생님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백송고 최초의 프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다짐했다. 작은 아빠인 조진호에 대해서는 “나를 믿고 계셔서 평소 많은 말씀은 안 하신다”며 “스스로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조영건은 마지막으로 “올해 남은 기간 학교에서 운동을 열심히 해 몸을 잘 만들고 프로에 가면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넥센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인 만큼 기회가 올 때 잘 잡아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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