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달리 맡길 데가 없어요”
건물 붕괴 진상조사위 구성키로
[저작권 한국일보]인근 공사장의 지반침하(땅꺼짐)로 건물 일부가 붕괴된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의 원생들이 10일 바로 옆 상도초등학교로 등원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옹벽이 붕괴돼 기울어진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 철거 작업이 10일 마무리됐다. 유치원생들은 이날부터 인근 상도초등학교 건물로 등원했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전날 오후 7시30분쯤 중단된 철거작업은 이날 오전 7시쯤 재개돼 오후 6시쯤 마무리됐다. 서울 동작구청에 따르면 11일부터 사흘간 건물 잔해 반출작업이 실시된다. 인근 상도초등학교는 철거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소음, 분진 등을 고려해 휴교했다. 전날과 달리 물을 뿌려가며 철거 작업을 진행했지만 인근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먼지와 소음이 심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유치원생 일부는 돌봄교실이 마련된 상도초등학교로 등원했다. 다만 돌봄 교실 등원 대상인 유치원생 58명 중 10명만 초등학교로 발걸음을 향했다. 부모 손을 꼭 잡고 등원하는 아이들은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연신 “무섭다”며 떨었다. 6세 아이와 함께 초등학교로 향한 한 학부모는 “불안하지만 달리 맡길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 저녁에는 상도초등학교에서 유치원 학부모 대상으로 총회가 개최됐다. 학부모들의 요구로 유치원 관계자, 서울시동작관악교육청, 동작구청, 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원인규명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교육청과 동작구청을 상대로 왜 문제의 건축물에 대한 허가를 내줬는지, 왜 초기에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회의에 참석한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아 부의장은 “학부모와 교육청, 구청, 구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