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익명 기고자 후폭풍

“가장 많은 것을 성취한 대통령”
트럼프 치켜 세우며 의혹 털기
마이크 펜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각종 정치적 공세로 코너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엄호에 총대를 멨다. 특히 정치적 파문을 낳고 있는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문의 저자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쏠린 터라 그의 열렬한 대통령 변호가 더욱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을 털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업무 수행이 미국을 위기로 몰고 있다’는 취지의 밥 우드워드의 신간과 NYT 익명 기고를 반박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 시대에서 가장 많은 것을 성취한 대통령이며, 2년 만에 이미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의 한 사람이 됐다”는 과도한 찬사까지 내놨다. 그는 우드워드의 저서에 대해 "백악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완전한 오해를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이 나라를 위해 제공하는 것은 집무실에서의 강력하고 단호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멤버들을 모욕했다는 데 대해선 "내겐 매우 이질적"이라면서 "대통령은 내각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NYT 익명 기고문에 대해서는 "익명 필자의 신원을 조사할 법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범죄적 활동이 관련돼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혀 조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기고자와 NYT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날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펜스 부통령이 NYT 익명 기고문의 저자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등 펜스 부통령으로선 곤혹스러운 의심에 휘말린 상황이다. NYT 익명 기고문에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 중 펜스 부통령만 유독 즐겨 사용한 ‘lodestar(북극성)’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고, 그의 평소 연설문 문장 구조가 기고문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익명 기고자가 아니라며 거듭 부인하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BS 프로그램 인터뷰에선 ‘부통령실 직원이 기고문을 썼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모르겠다.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가, 인터뷰 말미에 이 발언을 수정하며 예민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행정부 직원에 대해 묻는 것으로 잘못 이해했다”면서 “부통령실 직원 누구도 익명 기고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100퍼센트 확신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강력한 부인과 트럼프 대통령 옹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인 더그 헤이는 워싱턴포스트(WP)에 “행정부 사람들은 TV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한다”며 “대통령은 TV에서 그가 본 것, 그 이미지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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