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말레이시아와 두바이에서 대규모 고급 건축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3,500억원(3억1,000만 달러) 규모의 옥슬리 타워를, 두바이에서 700억원(6,000만달러) 규모의 두바이 안다즈 호텔을 각각 단독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옥슬리 타워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인 KLCC(Kuala Lumpur City Centre) 지역에 최고 339m 높이로 건설되는 3개 동 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이다. 79층 건물에는 소 소피텔 호텔, 49층 건물에는 주메이라 호텔 및 레지던스, 29층 건물에는 오피스가 들어서고 이들을 연결하는 7층 높이의 포디엄(Podium)이 건설된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1년여 동안 진행된 기술제안과 VE(Value Engineering)를 통한 원가절감 방안 등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중국 대형 건설사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안다즈 호텔은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두바이투자청(ICD)이 아닌 다른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첫 프로젝트다. 쌍용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술력과 호텔시공 실적 등 종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두바이 주메이라 1 지역에 들어설 이 호텔은 하얏트 계열의 5성급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지하 2층~지상 7층, 총 156객실 규모다. 호텔의 발주처인 Wasl LLC는 두바이 정부의 부동산 자산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공기업으로 현재 두바이에서만 14개 호텔과 약 2만5000개의 아파트 및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해 관리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 건 모두 단순 가격 입찰이 아닌 기술제안과 시공실적,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찰을 통해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총 21개 국에서 총 100억 달러 규모의 160개 공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올해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일본의 대형 건설사들을 물리치고 7억4,000만달러(8,000억원) 규모의 WHC 병원을 수주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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