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중국 올림픽팀 사령탑 선임...내년 3월 AFC 챔피언십 예선 같은 조 될 수도

중국 올림픽대표팀을 맡게 된 거스 히딩크 감독.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맞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해 9월 국내 언론사 특파원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 히딩크 감독. 암스테르담=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거스 히딩크(72ㆍ네덜란드) 감독이 중국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앞으로 한국과 맞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히딩크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히딩크 감독은 10월부터 팀을 이끈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의) 도쿄올림픽 출전 꿈을 이뤄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하면 자력으로 본선 티켓을 따낸 대회가 1988년 서울올림픽이 마지막이다. 32년 만의 숙원을 풀어줄 적임자로 히딩크 감독을 낙점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최대 400만 유로(약 52억 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히딩크 감독은 지난 8일 네덜란드 매체 베로니카 인사이드와 인터뷰에서 “은퇴할 나이에 좋은 자리를 얻게 됐다”고 중국 U-21 대표팀 부임 소식을 알린 뒤 “1차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을 지켜보는 김학범 감독. 치비농=연합뉴스

히딩크 감독은 ‘학범슨’이라 불리는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연패를 이끈 김학범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한중이 격돌할 무대는 내년 3월 벌어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44개국이 출전한다. AFC는 동아시아(20팀)와 서아시아(24팀)로 구분해 동아시아는 4팀씩 5개 그룹, 서아시아는 4팀씩 6개 그룹으로 진행한다. 전 대회인 2018년 U-23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예선 시드 배정을 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북한이 톱 시드를 받았고 중국은 2번 시드로 밀렸다. 11월 7일 말레이시아에서 있을 예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한중이 같은 조에 속할 수도 있다.

11개조의 1위와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5개국이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릴 AFC 챔피언십 본선으로 간다. 개최국 태국을 포함한 16개국이 겨뤄 최종 3위 안에 들어야 도쿄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6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 계획을 묻는 말에 “굉장히 걱정스럽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세대의 다른 나라 팀들은 전력이 강하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이미 준비에 들어갔고 중국은 히딩크 감독이 맡는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전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우리는 시작도 안 했고,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계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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