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CJ 등 조코위 대통령 만나
MOU 15건 체결 양국 협력 강화
황각규(맨 왼쪽) 롯데그룹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ㆍCJ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구 세계 4위 대국 인도네시아를 향해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방한 기간 양국 기업들은 15건의 앙해각서(MOU)를 맺으며 협력을 강화했다.

롯데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황각규 부회장이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과 상호협력 방안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도 참석했다.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이 진출해 자카르타 시내에 ‘롯데쇼핑 애비뉴’라는 이름으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총 11개 계열사가 약 9,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양국의 민간 교류에 앞장서왔다. 인도네시아의 심장부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롯데쇼핑의 후광 효과를 업고, 롯네시네마가 11월 자카르타에 처음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강동영 팀장은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극장과 영화배급 사업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둥지를 튼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조가 절실하다. 플라스틱의 기초 재료인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반텐주 공장 인근 용지를 매입해 약 4조원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지어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 NCC에선 폴리에틸렌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한다. 하지만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여서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우해나 롯데케미칼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회간접자본(SOC)이 확충돼야 증가하는 동남아시아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이날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위도도 대통령에게 “CJ가 보유한 제조기술과 문화ㆍ서비스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함께 나누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CJ의 문화사업 및 바이오 생물자원 등 제조업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에 13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자한 CJ는 사료ㆍ축산, 베이커리, 극장, 물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가 롯데호텔에서 위도도 대통령을 초청해 연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서도 두 나라 기업 간의 협력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두산중공업은 자카르타에서 약 120㎞ 떨어진 자바섬 서부 칠레곤 지역에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기로 했다. 총사업비 1조9,000억원 가운데 두산중공업 수주금액은 약 1조5,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기업인 설핀도의 공장 증설과 떼놈강 일원에 수력발전소를 짓는 떼놈 수력발전사업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 역시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1,000만톤 규모의 초대형 철강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양국 관계는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발표한 첨단산업 육성 계획과 한국 기업들의 앞선 부분이 맞물리는 만큼 앞으로 협력 사례가 크게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민재용기자 insight@hankookilbo.com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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