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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집값도 고공행진… 금융위기 당시 수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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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집값도 고공행진… 금융위기 당시 수준 넘었다

입력
2018.09.10 16:08
수정
2018.09.10 20: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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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국 가격지수 2000녀 후 최고

[저작권 한국일보]세계 주택가격지수 상승률-박구원기자/2018-09-10(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세계 주택가격지수 상승률-박구원기자/2018-09-10(한국일보)

글로벌 주택가격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전분기(159.7)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60.1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래 최고치다. IMF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2000년 1분기(100)를 기준으로 세계 63개국의 실질(물가상승률 제외) 주택가격을 평균한 값이다.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 직전 부동산가격 거품이 극대화됐던 2008년 1분기 159.0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경기 침체 여파로 내림세를 탔다. 2012년 1분기(143.1)에 최저점을 찍고 반등한 지수값은 2015년 150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집값 고공행진은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자금이 풍부해지고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실질 주택가격지수(2018년 1분기 또는 이전 최근 통계 기준)를 살펴보면 63개국 가운데 48개국의 집값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홍콩으로 전년 대비 11.8% 급등했고, 아일랜드(11.1%) 아이슬란드(10.4%) 포르투갈(9.0%) 슬로베니아(8.6%)가 뒤를 이었다. 홍콩은 최근 아파트 가격이 평당(3.3㎡) 1억원을 넘어서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6월 국제청년회의소(JCI) 홍콩지부 조사에선 홍콩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맥도날드에서 3개월 이상 밤을 보내고 있는 ‘맥도날드 난민’이 3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아시아 중에선 태국(6.4%) 중국(3.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일본(1.5%) 대만(0.7%) 싱가포르(0.6%) 등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올랐다. 한국(0.3%)은 45위, 금융위기 진원이었던 미국(3.9%)은 21위였다.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주택 가격이 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 또한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지난달 내놓은 ‘글로벌 부동산 버블 리스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선진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대폭 하락, 부채 감축이 진행된 반면 신흥국은 이런 과정 없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부동산 버블 압력은 신흥국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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