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 등 곳곳 반대 집회
경찰, 뒤늦게 5개 중대 추가 배치
주최 측 “행사 참가자 다수 부상”
제1회 인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8일 오전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경찰이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 처음 열린 성 소수자들 문화축제가 주최 측과 행사 개최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충돌한 끝에 무산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일부 행사 참가자가 맞거나 물려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주최 측은 “경찰이 제 역할을 못해 충돌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8일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 퀴어문화축제를 열려 했으나 기독교 단체 등이 반대 집회를 열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져 결국 무산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10일 “많은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 반대 단체 관계자와 충돌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는 등 다쳤고 물린 분도 있다”며 “경찰에서 제대로 대응을 해줬다면 충돌이 없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는 행사 참가자 300명과 행사 개최에 반대하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와 송림초 학부모 등 1,000명(이상 경찰 추산)이 몰렸다.

경찰은 7개 기동중대 550명과 교통경찰관 120명을 북광장 주변에 배치해 양측을 분리했지만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후 5개 중대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부스 설치나 퍼레이드 등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무산됐다.

경찰은 주최 측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행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집회및시위에관집회 및 위반 등)로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퀴어축제는 LGBT(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자ㆍ성전환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국내에선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대구 부산 제주 등에서도 개최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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