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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나, 심판과 마찰 자멸… 웃지 못한 US오픈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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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나, 심판과 마찰 자멸… 웃지 못한 US오픈 트로피

입력
2018.09.09 16:52
수정
2018.09.09 18:3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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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 일본인 첫 메이저 제패

서리나, 라켓 던져 포인트 패널티

강력한 항의, 게임 패널티까지

경기 끝나자 심판에 관중 야유

서리나 “축하의 자리” 호소하자

오사카 “미안하고 고맙다” 눈물

오사카 나오미(왼쪽)가 9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인 서리나 윌리엄스와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닦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왼쪽)가 9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인 서리나 윌리엄스와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닦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일본의 테니스 신성 오사카 나오미(21ㆍ19위)에게 미국의 서리나 윌리엄스(37ㆍ26위)는 ‘롤 모델(role model)’이자, 반드시 넘고 싶은 대상이었다. 유망주 때부터 윌리엄스와의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모습을 그려왔다는 그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꿈을 이뤘다. 오사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상 윌리엄스와 만났고 2-0(6-2 6-4) 승리까지 거뒀다. 서브와 랠리에서 윌리엄스를 압도한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오사카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자 일본인 최초의 메이저 제패 기록을 썼다. 또 380만 달러(약 42억7,000만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목표를 이루고, 대기록을 남기고, 부까지 거머쥔, 꿈만 같은 날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시상대 위에서 활짝 웃지 못했다. 경기 중 일어난 판정 논란과 그에 대한 윌리엄스의 거친 항의가 발단이었다. 오사카에 1세트에서 압도당하며 위기에 몰린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중 심판과 몇 차례 마찰을 빚으며 흐름을 잃었다. 윌리엄스는 게임스코어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오사카의 서브게임을 처음 브레이크하며 3-1로 달아나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오사카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져가자 격분했다.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윌리엄스는 이 때 자신의 라켓을 코트에 패대기 치면서 자책하다 경고를 받았는데, 주심은 윌리엄스에게 ‘포인트 페널티’를 줬다. 이에 따라 다음 게임은 오사카가 1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1차 경고’가 있었던 사실을 몰랐던 윌리엄스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평정심을 잃었다. 연달아 2게임을 내줘 게임스코어 3-4로 역전을 허용한 윌리엄스는 다시 주심에게 다가가 “당신 때문에 내 점수가 도둑맞았다”며 “당신은 거짓말쟁이고 앞으로 내 경기에는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결국 윌리엄스는 ‘게임 페널티’까지 부여 받아 3-5까지 몰린 뒤 패했다.

경기장은 오사카의 첫 메이저 우승을 축하하는 박수가 아닌 심판을 향한 야유로 뒤덮였다. 인생 최고의 날, 아무 잘못 없이 야유에 휩싸인 오사카를 지켜보던 윌리엄스가 직접 나서 “지금은 오사카를 축하하는 자리니 더는 야유를 말아달라”고 호소하고서야 관중석 분위기는 겨우 가라앉았다. 오사카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끝내 “미안하다고, 고맙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윌리엄스와 US오픈 결승에서 맞붙는 것을 꿈꿔왔다. 당신과 경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가슴에 담아왔던 윌리엄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시했다.

세계랭킹 3위 델 포트로(30ㆍ아르헨티나)와 6위 노박 조코비치(31ㆍ세르비아)가 대결하는 남자 단식 결승은 10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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