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같은 당 소속 나경원 의원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나 의원이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합의를 두고 “나쁜 선례”라고 비판하자, “서로 타협하고 상생하는 선례”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년 전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서진학교’가 우여곡절 끝에 저희 지역 가양동에 자리를 잡게 됐다”며 “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특수학교를 대가로 지역이 반대급부를 챙긴 ‘나쁜 선례’를 남긴 것 아니냐고 색안경을 끼는 분들도 계시지만, 서진학교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그 지난했던 과정을 되돌아보면, 지역주민과 교육청이 어려운 소통의 과정을 거쳐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고 수용적 태도로 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일부 언론에서 잘못 알고 있는 대로 장애인 특수학교냐 한방병원이냐가 아니라, 특수학교는 기존의 공진초 폐교 부지에, 한방병원은 추가로 발생이 예상되는 폐교 부지에 설립하는 데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나 의원을 겨냥해 “비록 우리당이긴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 이런 저간의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좋은 선례’니 ‘나쁜 선례’니 입방아를 찧어대는 데 대해서는 뭘 좀 알고나 이야기하라고 면박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꼬집으며 “하지만 이것도 다 지역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왜 나쁜 선례인지, 주민들이 마치 교육청과 어떤 뒷거래라도 한 것인 양 매도하려고만 드는 것도 또 하나의 편견이자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데 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주민들이 특수학교를 불편해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야박하다고 몰아붙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것이 나쁜 선례냐 좋은 선례냐를 굳이 따진다면, 이것은 서로 타협하고 상생하는 선례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장애 아이들을 보다듬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의무감이 더 큰 세상을 우리는 만들고 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김 원내대표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 4일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인근학교 통폐합 시 부지를 한방병원 건립에 최우선적으로 협조, 공진초 기존 교사동을 활용한 주민복합문화시설의 건립, 신설 강서 특수학교 학생 배정 시 강서구 지역학생 우선 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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