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한우 등 전통 선물세트도 판매 호조
청탁금지법(김영란 법) 개정 영향으로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5만원대 이하의 저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만~10만원대 중저가 선물 세트 수요는 눈에 띄게 늘었고,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 세트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9일 이마트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났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수산물에 한해 선물 금액 상한선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해 이마트는 이번 추석 5만~10만원대 선물 품목 수를 총 92개로 지난해(37개)보다 2배 이상 늘린 바 있다. 반면 올해 5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에 판매는 전년대비 45% 느는데 그쳐 전체 평균 신장률 50%를 밑돌았다.
5만~10만원대 중저가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 세트 판매도 지난해 대비 65%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만 해도 10만원 이상의 고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 대비 3.6% 감소하는데 그쳤다.
김보배 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고가 프리미엄 선물 세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의 큰 특징”이라며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평균 단가가 19만3,792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1,179원 높아지는 등 선물세트의 단가 상승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 3년 간 인기를 끌었던 수입과일, 랍스터, 송이버섯 등 신규 선물세트의 퇴조와 사과 배, 한우 등 전통 선물세트의 부활도 이번 추석 선물세트 판매의 또 다른 특징이다. 지난해 판매가 감소했던 한우와 굴비는 올해 매출이 각각 60.6%와 51.5% 늘었다. 이 밖에 사과ㆍ배 과일도 판매가 104.9% 증가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판매 순위 1~5위 중 4개가 한우 관련 제품이었고, 5만~10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에서는 사과ㆍ배 등 과일 상품이 많이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