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지반 불안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난 지 나흘째인 9일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상도유치원 건물 기울어짐 사고 나흘째인 9일 동작구는 건물 일부 철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구는 진상규명에는 대책이 없고, 원아 수용 문제는 구 소관이 아니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어 대응능력 부족을 드러냈다.

동작구는 이날 오전 상도유치원 건물 주변 흙을 다지는 압성토 작업을 끝내고, 오후부터 필로티 등 유치원 건물의 기울어진 부분에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미자 구 홍보과장은 “내일(10일)까지 기울어진 부분에 대한 철거를 마친 뒤 기울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 안전진단을 한 후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의 절반을 철거하고 흉물스럽게 남겨진 절반은 철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철거방식과 관련해 조남성 구 도시관리국장은 “두드려서 건물을 파쇄하는 ‘브레이커’ 대신 집게처럼 생긴 철거도구로 건물을 물어 뜯는 압쇄기로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거에 따른 추가 붕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도 구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김미자 과장은 압성토 작업이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에 대해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아직 구에서 나온 내용이 없다. 진상규명은 관련기관에서 조사를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며 “압성토 작업은 철거 장비가 들어가기 위해 교육청, 학부모, 건축주 등과 합의해 시작한 작업이지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다”고만 했다.

원아 수용 문제에도 구는 교육청에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했다. 김 과장은 “그것은 저희가 조치를 하는 게 아니라 교육청에서 원아들에 대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상도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궁용 구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방과후 교육반은 10일부터 돌봄교실을 활용해 교육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정규반은 17일부터 교과 전담 교실을 활용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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