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우리 정부 초청으로 오는 10일 방한한다고 국가보훈처가 9일 밝혔다.

이번에 초청된 참전용사와 가족은 미국인 107명과 당시 미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푸에르토리코인 10명 등 117명이다. 15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참전용사들은 판문점을 찾아 남북 분단의 현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또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도 방문한다.

장진호 전투는 미국 해병대 1사단이 1950년 11월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위기를 겪을 뻔했던 전투다. 인천상륙 작전, 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전쟁의 3대 전투로 불린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대는 4,500여명이 전사하고 7,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푸에르토리코 군은 756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연합군의 필사적인 반격으로 12만명의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켰고, 이를 발판 삼아 1·4후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인 참전용사 랄프 가스텔럼(87)씨도 방한을 앞두고 있다. 그는 1950년 9월부터 1951년 6월까지 미 해병 1사단 병장으로, 인천 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에 모두 참여했다. 가스텔럼씨는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잊힌 전쟁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우정은 전쟁이 끝난다고 끝나지 않는다”고 방한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워싱턴 방문 때 첫 외부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시(市)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린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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