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론 유일하게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일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손학규, 하태경 후보에 이어 최종 득표 3위를 기록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30대 정치인 가운데 ‘이 사람’만큼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이 있을까.

여야를 막론하고 올드보이의 복귀 바람이 거센 요즘, 그는 남녀노소 불문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2011년 26세 나이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되며 정치권에 입문한 지 어느덧 7년. 지난 2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30대로는 유일하게 ‘청년’ 간판을 떼고 지도부에 입성한 이준석(33)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얘기다.

국내 청년 정치인의 대표주자 격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스스로는 청년 정치인이라 불리기를 거부한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청년은 동등한 정치인이 아닌 육성해야 할 대상이며, 어떤 것이든 청년을 붙이는 순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전대에서 청년위원장이 아닌 당 대표에 도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5일 국회에서 만난 이 최고위원은 “청년 정책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쯤에게 ‘알아서 해라’ 식으로 떠넘기는 게 정치권의 관례”라며 “청년 문제야말로 모든 의원들이 감수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여성위원회를 성평등위원회로 개편하자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선 위원회 이름을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위원회로 바꿀 경우 동성 이슈까지 끌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그는 민감한 문제일수록 오히려 적극적으로 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권에서 젠더나 종교는 ‘건드려선 안 되는’ 이슈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런 언급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대 과정에서 “9급 공무원 시험만 해도 무한경쟁을 하는데 지방자치단체 의회는 줄만 잘 서면 들어간다는 데 대해 청년들의 불만이 크다”며 정치인도 적성검사 시험을 보도록 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당 회의에서도 ‘지역위원장 소양평가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이처럼 다른 당이 건드리지 않는 문제를 앞서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른미래당이 살 길”이라고 했다.

이런 일련의 노력을 통해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좋은 인재들이 바른미래당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할 말은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른 당의 젊은 정치인들을 보면 선배 정치인들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 자기 주장하면서 (윗사람들에게) ‘싸가지 있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라며 “기득권에게 잘 보여 떡고물 받아 먹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박근혜키즈’로 기억되는 데 대해서도 그는 “어느 시점까지는 ‘누가 영입했느냐’가 관심이겠지만, ‘무슨 말을 하느냐’에 관심 갖는 때도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가 그 시작”이라고 자신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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