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메르스 감염 주의 안내문에 스크린에 떠 있다. 연합뉴스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중동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와 중동 간 무역이 활발하기 때문에 출장자나 관광객을 통한 메르스 유입 가능성은 상존한다.

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중동지역에서는 총 11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 이 중에서 30명이 사망했다. 감염지역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의 대부분인 114명(사망 30명)이 발생했고, 오만과 아랍에미리트가 각 1명이었다. 정부는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해 왔다. 환자 관리 방침은 의심환자의 접촉자는 수동감시,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격리 및 능동감시다.

이 병에 걸리면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보인다. 기저질환자나 면역기능저하자의 예후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다.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치료제는 아직 없다.

전파경로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낙타 접촉, 낙타유 섭취, 또는 확진자와의 비말 접촉 등으로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첫 환자는 중동 방문자로 지난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첫 환자가 나오고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되고 그 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 해제자는 1만6,752명에 달했다.

중동 방문 후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귀국 때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하며, 입국 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 감염 여부 확인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우디 등 중동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은 특히 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동지역 여행객은 현지에서 진료 목적 이외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접촉은 물론 낙타고기, 낙타유 섭취를 피해야 한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발열ㆍ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한다. 현지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되, 혹시 발열ㆍ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행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전화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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