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가 8일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를 찾아 조란 자에브 총리와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코페=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를 찾아 국호 변경을 지지하며 힘을 실었다. 마케도니아는 30일 ‘북마케도니아’로 국호를 바꾸는 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가결돼야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서 조란 자에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투표 결과는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마케도니아가 EU와 NATO의 일원이 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가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독일 총리가 방문한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다.

마케도니아는 독립 이후 국호를 놓고 그리스와 충돌해왔다. 마케도니아는 EU와 NATO에 가입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은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을 의미한다며 극구 반대하는 그리스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다. 이에 지난 6월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타협안으로 그리스와 전격 합의했고, 이달 말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자에브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은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를 앞둔 우리 국민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용기를 북돋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여론조사에서 마케도니아 국민 절반 이상은 줄곧 국호 변경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민족주의 세력과 보수진영의 반발이 여전해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다. 그리스 국민 상당수도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에 유럽의 유력 정치인들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에 앞서 7일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스코페를 찾아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마케도니아의 국민투표 가결을 성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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