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개 후 테슬라 주가 9%나 폭락
한 달 전 입사 회계책임자도 사직
회사 격변 속 인재들 퇴사 잇따라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7일 방영된 코미디언 조 로건의 라이브 웹 쇼에서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를 피고 있다. 유튜브 캡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47)가 팟캐스트 출연 도중 마리화나를 피워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 모습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공개됐고, 테슬라의 주가도 폭락했다.

7일 오전(현지시간) 방영된 코미디언 조 로건의 라이브 웹 쇼에 나온 머스크는 진행자로부터 담배와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대마초 한 개비를 받았다. “거의 피워 본 적이 없다”면서도 호기심을 내비친 그는 헤드폰을 낀 채 인상을 찌푸리며 몇 모금 연기를 빨고 내뱉었다. 머스크는 이어 “나는 마리화나 애연가는 아니다”라며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산성에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찾지 못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시장에 충격을 주기엔 충분했다. 머스크의 ‘마리화나 흡입’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이날 오전 증시에서 테슬라 주식 가격은 장 초반 9%나 뚝 떨어졌다. 개장 한 시간 만에 7% 빠지더니 조금 더 내려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다.

이날 월가의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테슬라 관련 소식은 또 있었다. 지난달 6일 이 회사에 합류한 회계책임자 데이브 모턴이 겨우 한 달 만에 회사를 떠나겠다며 사표를 던진 것이다. 모턴은 성명을 통해 “이 회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 회사 내부의 변화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면서 “그 결과, 내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모턴 입사 이후 테슬라의 상장폐지 계획을 전격 발표하고, 사우디 국부펀드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런 폭탄 선언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해명과 함께 무효화됐다. CNBC 등은 회계 전문가인 모턴이 이런 회사의 격변을 바라보면서 ‘내가 있을 곳은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최근 테슬라에선 인재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부사장급 한 명인 제품 디렉터가 사직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수석엔지니어 덕 필드와 판매담당 중역 가네시 스리바츠가 회사를 떠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사부문(HR) 책임자 게비 탤리대노도 조만간 사표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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