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철도 지하철 운행도 재개
전력 완전복구 1주일 걸릴 듯
사망 20명… 실종 19명 수색 작업
한국 여행객 500명 대피소 피난
일본 홋카이도 지진 발생 이틀째인 7일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이 일부 재개되자, 여행객들이 공항에 모여들고 있다. 삿포로=AFP 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진도 7 강진이 발생한 이틀째인 7일, 대도시 지역에는 전력이 공급되고 국내선 항공기 등 일부 교통 운행이 재개됐으나 일부에서는 정전과 단수에 따른 불편이 지속됐다. 이날도 진도 1 이상 여진이 계속된 가운데 오전부터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산사태 우려에 일본 정부와 주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전 6시 130만9,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된 이후 이날 저녁까지 240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는 도내 295만가구 중 81%에 해당한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장관은 “오늘 중 정전 가구 수는 55만가구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력발전소 55곳이 가동을 시작했고, 전날 갑작스러운 전력수급 불균형으로 멈춰선 스나가와(砂川), 시리우치(知內), 나이에(奈井江) 화력발전소도 재가동됐다. 여기에 남쪽 혼슈(本州)섬과 홋카이도간 해저 송전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총 312만㎾의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홋카이도의 전력수요가 최고 380만㎾에 이르는 만큼 나머지 55만가구는 정전에 따른 불편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전면 복구되기까지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전기 공급이 재개된 가구에 대해 절전을 당부했다. 도내 전력수요의 절반 정도를 공급해 왔던 도마토아쓰마(苫東厚真 화력발전소(165만㎾급)의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대규모 정전으로 멈춰 섰던 항공, 철도, 지하철 등은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운행을 시작했다. 폐쇄됐던 삿포로(札幌)의 관문 신치토세 (新千歳)공항에는 항공편을 알아보려는 여행객들로 하루 종일 혼잡을 겪었다. 오전 10시부터 항공사 카운터는 환불과 예약 변경 등을 알아보려는 이용객들로 붐볐다. 일부 이용객들은 에스컬레이터까지 늘어선 행렬에 “(표를 구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걱정이다”라는 불만도 나왔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운행이 재개된 국내선 편수는 평소 대비 60% 정도였고, 국제선의 결항은 지속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국내선 운행은 오늘 일부 재개했고 내일(8일)이면 대부분 재개될 것”이라며 “국제선도 내일 오전부터 전편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홋카이도신칸센(北海道新幹線)도 정오께 운행이 재개됐고, 오후에는 삿포로 시영지하철 전 노선의 운행이 재개됐다.

정전으로 문을 닫았던 상점들도 이날부터 영업을 재개하면서 편의점 등에는 오전부터 주먹밥과 음료수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유소들은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의 행렬로 차량당 주유량을 30리터로 제한했다. 문을 연 일부 공중목욕탕에도 평소보다 3배 이상의 이용객이 몰렸다. 다만 정전과 단수가 해결되지 않은 7,000여명은 도내 768곳의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NHK는 오후 10시40분 현재 심폐정지를 포함해 사망자가 총 2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19명의 실종자도 산사태로 인해 토사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커 사망자수는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아쓰마초(厚眞町)에서는 이틀째 경찰관과 소방관, 자위대원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은 홋카이도에 이날부터 8일 새벽까지 시간당 25㎜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토사붕괴 발생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아쓰마초 등의 지층이 과거 화산활동에 의해 쌓인 화산재 등으로 형성됐고, 이번 강진으로 미끄러지면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여행객 500여명은 주삿포로 한국총영사관이 마련한 오도리고등학교 등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에게는 비상식량과 식수, 비상약 등이 제공됐다. 외교부와 주삿포로총영사관은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상황에 대응하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교통정보와 대피소 현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교민 4,200여명 가운에서도 인명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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